국내 증권사가 지난 6년간 LP(유동성공급) 업무를 통해 2,900억 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ETF 시장 규모 확대로 LP 업무 중요도도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6년간 증권사별 LP 거래 현황'에 따르면, 18개 증권사는 1만5,449개 종목에 유동성 공급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2,9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증권사 LP는 주식과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매수 및 매도 호가를 제시하여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로 인해 거래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시장 변동성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LP 종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452개이던 LP 종목은 올해 6월 기준 3,562개까지 늘었다. ETF 시장이 커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종목 수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ETF 시장은 150조 원 규모까지 커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까지 LP 업무를 통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곳은 KB증권으로 96억8천만 원을 기록했다. 1,300억 원대 ETF LP 운용 손실이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은 25억600만 원을 벌었다.
김현정 의원은 "증권사의 LP 업무는 금융시장의 효율성, 안정성, 유동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투자자들이 원활하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최근 한 증권사의 사고와 같이 LP 본연의 업무를 벗어나 매매하지 않고 거래규정을 준수하도록 금융당국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