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위기 5년 갈수도…印尼 양극재 합작사 설립"

입력 2024-10-23 14:57
에코프로 창립 26주년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에서 광물-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양극소재 가치사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에코프로는 지난 22일 포항캠퍼스에서 26주년 창립기념식을 열고 삼원계 양극재 경쟁력 극대화를 선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 위기 극복을 위해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은 에코프로 최대 주주이자 전 회장이다. 올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되면서 경영 일선 복귀했다. 회계사 출신인 이동채 전 회장은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통해 10억원 넘는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징역 2년 실형을 받았다.

이동채 전 회장은 "에코프로가 걸어온 지난 26년 동안 위기가 아닌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미래를 선택한 결과 3,500명이 함께하는 친환경 기업과 이차전지 대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원계 배터리가 하이니켈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면서 자만심에 빠져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확보에 소홀하지 않았는가 반성한다"며 "현재의 (전기차 캐즘) 위기가 3년이 갈지 5년이 갈지 모른다"며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위기 타개책으로 현재 준비하는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의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 법인 설립 구상을 제시했다.

에코프로와 GEM이 10년간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이자 전구체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과거 에코프로GEM으로 합작사였다. 2022년 사명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합작 관계를 청산했지만 GEM은 일부 지분을 보유하면서 전략적 투자자로서 남아있다.

이 전 회장은 "중국 GEM과 힘을 합쳐 광산, 제련에서 양극재, 리사이클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