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올 4분기 가계대출 문턱을 더 높일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기업 정책 지원이 강화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는 중소기업은 다소 완화되고, 가계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2포인트로 전분기(-17)보다 다소 완화됐지만,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일 경우 대출태도를 강화한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은행권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28포인트로 전분기(-22)보다 더욱 강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 등으로 가계대출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에서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3분기 6포인트에서 4분기 14포인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3포인트로, 정책지원 강화 등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기업은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면서 4분기 대출 수요가 0포인트 수준까지 내려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3포인트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관리 차원에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권은 4분기에도 대출을 옥죌 예정이다. 신용카드회사(0)를 제외한 상호저축은행(-10), 상호금융조합(-27), 생명보험회사(-5) 등에서 강화 기조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권에서 대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대출태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