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200기 추가 생산 가능"…커지는 핵공포

입력 2024-10-17 13:24
수정 2024-10-17 14:38


북한이 보유 핵탄두 수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최근 북한의 핵분열 물질과 핵전력 구조에 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RUSI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농축 시설 공개 방문 정보와 북한 국영 언론 보도, 위성사진 등을 평가해 북한이 단거리 및 중거리 핵탄두 80~200기를 더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한국국방연구원이 지난해 1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미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 핵탄두 80~90기의 2배 이상이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올해 6월 발표한 2024년도 연감(SIPRI Yearbook)에서 북한의 핵탄두 수를 지난 1월 기준 50기로 추산한 바 있다.

RUSI는 또 북한이 최소 25~35기의 전략 열핵탄두 개발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23년 말 핵분열 물질 재고를 감안할 때 북한은 이미 약 21~23기의 복합(플루토늄 및 고농축 우라늄) 열핵탄두를 개발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분열 물질은 핵무기의 필수 성분으로, 파괴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키려면 일반적으로 최소 몇㎏이 필요하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경우 약 1㎏의 우라늄으로 핵분열을 일으켰다.

RUSI는 이런 무기들이 북한 핵 프로그램의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의 재래식 무기 사용에 대한 억지력을 제공하고, 미국 본토에 대한 믿을만한 위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RUSI는 북한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른 핵보유국처럼 핵 프로그램을 강화해 당장 방어수요에 필요한 수준보다 더 많은 무기급 핵물질을 계속 생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