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에도 무대 선 '칠곡할매 래퍼' 별세

입력 2024-10-15 15:38


경북 칠곡의 할머니 래퍼 그룹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수니와칠공주' 멤버 서무석 할머니가 숨졌다. 향년 87세.

림프종 혈액암 3기를 앓던 서 할머니는 15일 오전 대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빈소는 지역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으로 전해졌다.

수니와칠공주는 칠곡 지역의 할머니 여덟명이 결성한 8인조 힙합 그룹이다. 평균 연령 85세의 국내 최고령 힙합 그룹이다.

지난해 8월부터 그룹에서 래퍼로 활동하기 시작한 서 할머니는 지난 1월 목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림프종 혈액암 3기와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내렸다.

서 할머니는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랩 공연을 이어왔다. 지난 4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 주간 개막식' 공연 무대에도 올랐다.

서 할머니의 별세에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애도를 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이어 "수니와칠공주 할머니 여덟 분은 모두 고단한 세월을 보내며 어릴 적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이라면서 "고단하게 일하며 나이 든 분들이지만, 할머니들의 시와 노래에는 유머와 에너지가 넘친다"고 적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