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장기전 갈림길

입력 2024-10-14 17:36
수정 2024-10-14 17:36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중대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진행한 공개매수가 오늘로 끝나면서인데요.

이번 지분 확보 싸움에서 어느 한쪽이 확실하게 승기를 잡지 못하면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으로 흐를 전망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가 오늘 오후 3시 반 종료됐습니다.

지난달 13일 영풍 연합이 공개매수전에 돌입한지 한 달 만입니다.

이 공개매수에 얼마만큼 참여했는지에 따라 고려아연 경영권의 향방이 달려있습니다.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33.91%)과 영풍그룹 장형진 고문 일가 측(33.13%)의 지분율 차이는 1%도 안 됩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가운데 실제 공개매수에 응할 여지가 있는 주식은 15% 안팎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7%를 먼저 확보 쪽이 1차 승기를 잡게 됩니다.

결과는 오는 17일 공시될 예정입니다.

공개매수가격을 놓고 보면 최윤범 회장 측이 유리합니다.

최 회장 측이 89만원으로 영풍 측이 제시한 83만원 보다 6만원 높습니다.

고려아연은 세금을 고려한다 해도 최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시장에선 공개매수 청약 물량이 양측으로 분산될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양측 모두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최 회장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로 지분을 확보하기 때문에 이사회 장악을 위한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가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정기 주주총회는 내년 3월에 열립니다.

누가 이기더라도 후폭풍은 불가피합니다.

이번 지분 확보 경쟁에 회사 앞으로 2조원이 넘는 돈을 빌린데다,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거래 혐의를 두고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