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씨와 미국인 해병대 장교 출신 케빈 황씨의 결혼식장에 추모 테이블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 참석자 등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은 '군'이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결혼에 골인하게 된 두 사람의 인연을 방증하듯 일반적인 결혼식과는 달리 한미 전우를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하객석 뒤편에는 미국 전통 의식에 따른 빈 테이블이 마련됐다.
실종자 테이블'로 불리는 이 테이블은 실종 또는 전사한 용사를 추모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테이블 위에는 전사자의 피를 상징하는 장미 등 추모 물품이 놓였다.
중국계 미국인인 황씨는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며, 다음 달에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황씨는 2020년부터 약 10개월간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민정씨 역시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했으며,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DC 듀폰서클에서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으며 이후 '군'이라는 공통점으로 급격히 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