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하…3년 2개월만에 긴축 마침표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4-10-11 15:30
수정 2024-10-14 09:53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전격 인하했습니다. 약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바뀐 겁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합니다. 김 기자,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한은이 연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 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지난 2021년 8월 0.25% 포인트 인상해 통화 긴축에 돌입한 지 38개월 만의 일입니다. 한은이 이같이 결정한 데는 경기와 성장 부진 우려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마이너스 0.2%로 역성장했습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에 마이너스 0.5%를 기록한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 등을 줄여줘야 민간 소비·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통화정책의 목표인 물가 상승률 2%가 달성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적다는 점도 한은의 결정에 한몫했습니다. 게다가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p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하며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축소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까지 오는 데 3년 2개월이란 시간이 걸렸군요. 그간의 금리 인하 추이를 살펴볼까요?


한은이 정책금리를 콜금리에서 기준금리로 변경한 건 2008년 2월 이후부터였습니다. 이때를 기준으로 기준금리 추이를 보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총 세 번의 금리 인하기가 있었습니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8월부터 2009년 2월 때였습니다. 이 기간 5.25%였던 기준금리는 2%까지 떨어집니다. 이후엔 유럽 재정위기 발 성장 둔화기로 2012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로 소폭 올랐던 기준금리는 3.25%에서 1.25%까지 하향 조정됩니다. 마지막 인하기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5월까지로 당시 코로나19 발생 및 확산기 시기였습니다. 기준금리가 1.75%에서 0.50%로 내려앉으며,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돌입하게 된 거죠?


코로나19를 겪은 후 기준금리 인하 덕에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은은 2021년 8월에 0.25% 포인트 상향 조정하며 기준 금리가 0.75%가 됐습니다. 이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금리는 지속해서 올라 2023년 1월에는 3.5%까지 인상됐고, 2024년 9월까지도 그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인하로 인해 금통위 14회 만에, 3년 2개월간 유지해온 긴축 통화 정책 기조를 완화로 선회한 겁니다. 이로써 한은이 연 3.25%의 기준금리 추이를 당분간 지켜보면서 완화 기조를 점진적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