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선행지표' 꺾였다…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하락

입력 2024-10-10 16:12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보다 1%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4달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통상 낙찰가율은 집값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전월(47.3%)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격)은 94.3%로, 전월(95.5%)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지면서 4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월보다 0.4명 감소했다.

경기도 아파트의 낙찰률도 전월(43.3%)보다 1.4%포인트 하락한 41.9%로 집계됐다.

평택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 중심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나타나며 낙찰가율은 전월(90.2%)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0.6명) 보다 1.5명 줄어든 9.1명을 기록,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천933건으로 전월(3천168건) 대비 7.4%가 줄었고, 낙찰률은 6.1%포인트 하락한 36.7%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로 경매 일정이 미뤄진 탓에 진행 건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지방 아파트 위주로 신건 비중이 높아지면서 낙찰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낙찰가율은 86.3%로 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6.4명)과 비슷한 6.6명으로 집계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DSR 2단계 시행 등으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매수세가 위축된 것 같다"며 "특히 강남 3구 이외 지역에서 낙찰가율 100% 이상의 고가 낙찰 비중이 확연히 감소했고,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외곽지역 아파트도 다시 약세로 전환하면서 모든 경매지표가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