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가 논란인 가운데 서울시설공단이 내년 15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경기장 잔디 교체에 나설 계획이다.
10일 국민의힘 소속 윤영희 서울시의원(비례)이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잔디 교체 예산으로 공단은 서울시에 15억5천만 원을 요청했다.
올해 잔디 교체 예산 1억7천만 원의 9배 규모로, 잔디 교체 면적 또한 올해 1,885㎡ 규모에서 내년엔 4.5배 증가한 8,500㎡ 이상 면적의 잔디를 교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잔디 품종은 '한지형 잔디'로 추진할 계획인데 문제는 한지형 잔디가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해 여름 장마철에 이른바 '논두렁 잔디'가 된다는 점이다.
더위에 강하고 마찰에도 잘 견딘다는 '난지형 잔디'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공단 역시 이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일단 올해와 내년에는 한지형 잔디로 진행할 방침이다.
윤 의원은 "예산 증액과 함께 제대로 된 구장 환경 개선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적인 경기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울시 의회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영국과 일본 등 해외 축구경기장은 여름에도 잔디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송풍기와 바닥 온수관, 에어컨, 인공 채광기까지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