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기회일까...10조 사들인 개인

입력 2024-10-10 17:33
수정 2024-10-10 17:33
주가 19개월 만에 6만원 아래로
개인, 하반기에만 삼전 10조 순매수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년 7개월 만에 6만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데요.

주가가 싸다고 판단해 빚까지 내며 사고 있는데, 증권가에선 보수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하반기 들어 지금까지 개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금액은 약 10조 원에 달합니다.

이 기간 개인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사들인 7조 원보다 훨씬 큰 금액을 삼성전자 한 종목에 쏟아부은 겁니다.

개인은 특히 지난 8월 21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는데, 주가가 6만 원 아래로 떨어진 오늘도 매수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약 두 달 만에 주가가 30% 가까이 빠지자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과거 10년 평균치(1.2배)를 밑돌고 있습니다.



증권사 지점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합니다.

[강구현 / 미래에셋증권 PB: 계속해서 (삼성전자 매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 맞지만, 오를 만한 '재료'가 특별히 없다는 점입니다.

역대급으로 낮은 주가 수준이 하락 가능성을 줄여주겠지만, 엔비디아로의 HBM3E 공급이 지연되는 등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벤트가 당장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였던 범용 반도체도 내년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것을 적절한 전략으로 보면서도 3개월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