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침공하면?"…대만인 73% 답변에 '깜짝'

입력 2024-10-10 13:40
수정 2024-10-10 14:11


대만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유사시 미국이 대만에 대해 간접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은 전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대만 국방 및 외교정책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만인 73.4%는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중국에 대해 경제 및 외교적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응답자 63.9%는 '중국의 영토에 대한 야심'이 중대한 위협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유사시 미국이 군대를 파병해 대만 방어를 도와줄 것이라는 응답은 52.6%에 그쳐 간접 지원을 예상하는 비율(73.4%)보다 크게 낮았다.

이를 두고 리원중 INDSR 집행장은 "유사시 미국의 참전에 대한 대만인의 신뢰가 부족한 것은 미국이 채택하고 있는 '전략적 모호성'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인들은 자국의 대만 지원에는 찬성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과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이 빚어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가 미국이 대만을 향해 현상 유지를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58%는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과 중국의 직접적인 전쟁을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또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경우 74%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공중 물자 지원을 찬성했지만, 무기지원 찬성(59%), 대만 방위 약속 지지(42%) 등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응답자 61%는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지만, 중국의 보복성 침공 가능성을 언급할 경우 대만 독립에 대한 지지도는 급격히 하락했다.

이를 두고 CCGA는 "미국인이 중국과의 충돌을 피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만 안팎에선 오는 10일 쌍십절이 1949년 중국 내전에서 공산당에 패한 국민당이 대만으로 피신해 국가를 세운 날이라는 점에서 라이칭더 총통이 기념일 행사를 통해 독립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은 그걸 반중 발언으로 인식해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7대와 군함 9척 및 공무 선박 5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그 연장선을 넘어 북부, 중부 및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