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 육로 완전단절 공사" 통지문 발송

입력 2024-10-09 17:04


북한이 9일 남북 육로 완전 단절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유엔군사령부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유엔사-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통지문을 보내고 "우리 측은 10월 9일부터 남쪽 국경선 일대에 우리 측 지역에서 대한민국과 연결됐던 동·서부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사에는 다수의 우리 측 인원과 중장비들이 투입될 것이며 폭파 작업도 예정돼 있다"며 "귀측은 필요한 대책을 책임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사는 북한이 보낸 전화통지문을 받았다고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에서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해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 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폭파 작업을 동반한 공사'에는 도로 및 철도 단절 작업과 함께 요새화 공사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발표한 공사와 관련해 "아직 새로운 동항이 식별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서부전선 오두산 전망대에서는 북측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폭발음은 남북 연결 도로 및 철도 단절과 요새화 공사를 위한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비무장지대(DMZ) 내 작업 중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대전차 장애물 추정 방벽 설치와 지뢰 매설, 철조망 설치, 불모지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DMZ 일대 지뢰 매설과 방벽 설치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남북 육로 단절을 위해 도로 주변 지뢰 매설 및 가로등 제거와 철로 제거 및 인접 부속 건물 철거 등을 진행해왔다.

이날 북한군 총참모부가 남쪽과 국경을 완전히 차단·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