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는 418억원 받던데"...네이버웹툰 파업하나

입력 2024-10-07 17:44


네이버웹툰 노조가 파업 권한을 포함한 쟁의권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나스닥(NASDAQ) 상장 후 추가보상에 대해 노사가 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결과다.

노조는 오는 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한다고 7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하 네이버 노조) 관계자가 밝혔다.

노조는 올 4월부터 네이버웹툰 사측과 대화를 해왔지만 9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조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쟁점은 상장에 따른 추가 보상 문제다. 네이버웹툰의 모기업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 6월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노조는 임원 등을 비롯한 일부 인력에 보상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상장으로 현금 보너스만 3천만달러(약 418억원) 등을 받았다. 또 그는 보통주 1만4천815주에 대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과 346만1천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도 갖게 됐다.

반면 사원들은 상장으로 받는 보상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IPO 추가 보상 재원 규모와 기준 등을 같이 만들자고 사측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보상이 (특정 인물에) 쏠리는 것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조합 전임자 처우와 활동 시간 보장, 전환 배치 시 노사 합의 등도 쟁점이다.

네이버웹툰은 규모를 불리며 인수·합병과 분사를 거듭했다. 이에 사원들이 다른 조직으로 급작스럽게 인사 발령을 받지 않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쟁의 조정 기간은 신청이 있는 날부터 10∼15일이며 당사자의 합의로 연장할 수 있다. 기간 내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동조합은 파업 등 쟁의 행위에 들어갈 수 있다.

노조 측은 파업 가능성도 열어놨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최고 수위의 쟁의 행위는 파업"이라며 "그 권리가 주어지는 상황이 온다면 우리가 (행동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