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원전·인프라 협력…동남아 진출 교두보

입력 2024-10-07 17:31
수정 2024-10-07 17:31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과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체코에서의 성과에 이어 동남아시아 원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원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필리핀 바탄 원전의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겁니다.

바탄 원전은 1976년에 착공했지만 1984년 여론 악화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후 전력난 해소를 위해 원전을 재추진키로 하고 지난 2022년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건설 재개에 대한 경제성과 안전성 등 사업 추진 타당성을 6개월 간 조사하게 됩니다.

필리핀 정부는 2050년까지 3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인만큼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동남아 지역 원전 시장 진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필리핀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에도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로와 교량 건설 사업에 우리의 대외경제협력기금 20억 달러, 약 2조7천억원을 지원키로 했는데,

해당 사업의 시공사 경쟁입찰은 우리나라 기업으로 한정해 진행될 예정인만큼 건설사들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양국 정상은 또 방산 협력도 추진키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우리 두 정상은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특히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서명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발효시켜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