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으로 리모델링이 멈출 위기에 놓인 '이촌 르엘(이촌동 현대아파트)'에 서울시가 나선다.
서울시는 7일 공사 중지가 예고된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 갈등 중재 코디네이터를 즉시 파견했다고 밝혔다.
단지는 지난 1974년 15층, 653가구 규모로 준공돼 올해 50년째를 맞았다. 원래 이름은 '현대맨숀'으로 재건축 연한(30년)이 지나면서 재건축을 추진하다 신속한 입주 등을 위해 리모델링 사업으로 틀었다. 2020년 기존 시공사였던 포스코이앤씨와 공사비 협상 문제로 갈등을 겪다 이듬해 4월 롯데건설과 다시 공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22년 8월 착공 이후 현재까지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공사기간 조정과 공사비 증액을 놓고 또 다시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빚어졌다. 이달 초 기준 공정률은 10.5%로 롯데건설은 공사 중지를 예고한 상황이다.
주택법상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 조합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은 없으나 시공사와 조합의 갈등이 심화되자 서울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로 리모델링 추진단지에도 코디네이터 제도를 확대 적용키로 했다.
아울러 시는 현재 진행 중인 '공동주택 리모델링 운용기준 개선용역'을 통해 리모델링 사업의 개선된 관리체계를 마련해 정부에 제도 개선도 건의할 방침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리모델링 사업도 조합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시의 갈등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조기에 갈등을 봉합하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