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앞서 발표된 밸류업 지수 포함 종목에 대한 잡음이 여전합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밸류업 지수 관련 이슈 살펴봅니다. 김 기자, 우선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기대만큼은 아니죠?
지난달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된 이후(9월 25일) 지난주 금요일(10월 4일)까지 약 6거래일 간 투자자별 순 매수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기관과 외국인, 개인 등 순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밸류업 지수 편입종목은 총 12개뿐이었습니다. 전체 편입된 종목이 100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투심이 바닥인 셈입니다. 우선 편입 종목 중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오리온만이 기관의 순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밖에 외국인의 순 매수 상위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고려아연, 신한지주, 현대차 등 5종목이, 개인에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기아, 현대해상 등 4종목뿐만이 포함됐습니다.
지수 자체가 안좋았다는 점은 고려해야겠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관이 밸류업을 외면하는 건 다소 의외인데요?
사실 증권가에선 향후 밸류업 지수 성패를 두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역할이 핵심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지수 편입 종목 100개 개별 거래실적을 확인해보니, 그 기대는 우려로 바뀐 분위기입니다. 연기금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6거래일간 100개 종목을 1,138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이 기간 연기금 전체 순매도 규모 1,508억 원 중 밸류업 편입 종목 분이 75% 이상에 달한 겁니다.
애당초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면 매수세가 대거 몰린 것이란 전망과 다른 흐름인데요. 반면, 눈길을 끄는 부분은 따로 있다고요?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종목들 대부분이 향후 편입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관련 종목들이 밸류업 예고 공시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관 순 매수 상위 창구엔 LG에너지솔루션(734억 원)과 LG화학(731억 원)이 각각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외국인은 KB금융을 383억 원(10위)을 사들였는데, KB금융은 앞서 밸류업 공시에 적극 동참해온 바 있습니다. 이외에 개인은 삼성 E&A,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500~700억 원어치를 순 매수하며 삼성그룹주에 대한 관심을 높였습니다. 앞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지만, 추후 편입을 위해 주주환원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국이 밸류업 지수 종목 변경 가능성을 열어뒀고, 결국 추가 편입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이 또 관심을 받고 있다는 얘기네요.
실제 한국거래소가 지수와 관련해 잡음이 일자, 올해 안에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내년 6월인 기존 정기변경 일정보다 이른 시점인 지금부터, 추가 편입 기대가 큰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대표적으로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POSCO홀딩스, LG전자 등을 추천합니다. 이들 모두 밸류업 예고 공시를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은 바 있습니다. KB증권은 "지수 편입 의지를 보인 종목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주주환원 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밸류업의 핵심은 주주환원이라는 점도 체크해두셔야겠습니다. 오늘 인사이트 브리핑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