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 주택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영 중국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 주택구입 의향을 반영하는 주택 방문 및 조회수가 크게 증가했고, 전국 곳곳에서 상업용 주택 판매량이 늘어났다.
중국에서는 현재 정부 주도로 20여개 성·시·자치구, 130여개 도시에서 1천여개 부동산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2천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부동산 판촉 행사가 진행 중이다.
1∼3일 베이징시의 신규주택 방문 횟수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92.5% 늘어나 약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중고주택(기존주택)을 보러 온 사람의 숫자도 104.1% 늘어났다.
후난성 통계에 따르면 신규주택 방문객 수는 전달에 비해 106% 증가했고 중고주택의 경우도 80% 늘어났다.
판매량도 늘었다. 중국 주택도시농촌발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구이저우성에서는 총 13만7천500㎡(1천187가구)의 상업용 주택이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3% 늘어난 수치다.
거래액도 7억5천400만 위안(약 1천4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2% 늘어났다.
국경절 연휴 첫날 산둥성에서 온라인으로 청약이 이뤄진 주택 면적은 9만3천800㎡로 전년 동기 대비 46.8% 늘었다.
이는 중국 당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도입한 데다 50여곳의 지방도시가 자체적인 부동산 살리기 정책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4천억원)을 공급했고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도 인하했다. 이틀 뒤인 29일에는 10월 말까지 시중은행들의 기존 부동산 대출금리를 일괄적으로 인하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에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중국 1선 도시들은 곧바로 주택 구매 규제조치를 완화했고, 충칭, 쓰촨, 광둥, 후베이 등 10여개 성과 우한, 난창, 허페이, 광위안 등 50여개 도시가 자체적으로 실정에 맞는 부동산 살리기 정책을 내놨다고 CCTV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