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5만원'선 관건…고려아연 운명은?

입력 2024-10-04 07:06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청약이 4일 끝난다.

주가가 영풍·MBK 연합이 제시한 75만원을 밑돌면, 이들이 공개매수를 성공시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 시작되는 고려아연 측의 '반격' 공개매수도 또다른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풍·MBK의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은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오프라인 지점 또는 온라인(홈페이지·HTS·MTS)을 통해 이뤄진다. 본래 종료일은 오는 6일이지만, 5∼6일이 주말인 관계로 실질적인 청약 마감일은 이날이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천36∼302만4천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 확보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해왔다. 최초 공개매수가는 66만원이었으나 지난달 26일 한차례 상향 조정해 75만원으로 높였다.

이날 종료되는 공개매수 성패는 고려아연 주가에 달려있다. 주가가 MBK 연합이 제시한 75만원보다 높으면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져 최소 물량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MBK는 일단 시장 및 청약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이날 동시에 고려아연 경영을 맡아온 최윤범 회장의 반격도 개시된다.

최 회장 측은 베인캐피털과 함께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121만5천283∼372만6천591주(5.87∼18.0%)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가격은 영풍·MBK 연합보다 10.67% 높은 83만원을 제시했다.

가격도 물량도 영풍·MBK 연합보다 좋은 조건이지만,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영풍이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영풍은 지난 2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는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며 공개매수절차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 2일 기각된 가처분과 별도의 사건으로, 영풍과 MBK는 자기자본 감소로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회사에 손실을 입힌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최 회장 측이 유리한 조건으로 자사주 공개매수 방침을 밝혔음에도 지난 2일 고려아연 주가는 70만원대 초반에 그쳤다.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가격 75만원을 넘지도 못했다.

이날 개장 전부터 공개매수설명서 등이 공시되고 나면 분위기가 '반전'될 거라고 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MBK가 이날부터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2만5천원에서 3만원으로 올린 점도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인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