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주식재산 '희비'…영풍 장형진 '껑충'

입력 2024-10-03 11:18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분쟁 당사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의 주식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8개 대기업집단 중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천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6명의 주식재산을 분석한 결과, 장 고문의 주식 재산은 3개월 사이 1천376억원(34.8%↑) 증가했다.

최 회장도 주식재산이 지난 6월 말 2천144억원에서 9월 말 2천755억원으로 30% 가까이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46개 그룹 총수의 9월 말 주식 평가액은 총 63조4천149억원으로, 6월 말과 비교해 2조3천269억원(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오른 총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으로, 6월 말 10조837억원이던 주식 재산이 9월 말 11조3천44억원으로 1조2천207억원(12.1%↑) 늘었다.

주식 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다만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영향으로 6월 말 15조7천541억원에서 9월 말 13조7천956억원으로 1조9천585억원(12.4%↓) 줄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줄고 서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증가함에 따라 두 그룹 총수의 격차는 18.1%까지 좁혀졌다. 앞서 2분기까지 두 회장의 격차는 30% 이상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3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6월 말 주식 재산 4조6천618억원으로 처음 3위에 올랐으며 9월 말 4조3천258억원으로 자리를 지켰다.

뒤이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4위에 올랐으나 김 의장의 주식 재산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다. 올 1월 초 6조원대에서 3월 말 5조원대, 6월 말 4조원대를 기록하다 9월 말에는 3조8천210억원까지 줄었다.

46개 그룹 중 감소율 폭이 가장 큰 총수는 이용한 원익 회장이었다. 3월 말 2천752억원에서 1천657억원으로 주식 재산이 39.8% 감소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원익홀딩스, 원익QNC, 원익큐브 주식 종목이 하락한 데다 기존에 보유했던 원익 주식을 처분한 결과다.

구본준 LX 회장도 최근 3개월 새 주식 평가액이 1천270억원(34.6↓) 줄었다. 구 회장이 보유한 ㈜LG 주식 중 절반가량을 장남인 구형모 부사장에게 증여한 영향이 크다.

방시혁 하이브 회장은 6월 말 2조6천631억원에서 2조2천199억원으로 4천억원 이상 주식 재산이 감소했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주식 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로는 조정호 메리금융지주 회장(9조4천912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6조2천859억원),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5조4천583억원) 등이 있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