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남부 항만 47년만에 파업...인플레 자극 우려

입력 2024-10-01 17:23


미국 동남부 지역 항구에서 항만 노조가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미국 항만 노동자 4만5천 명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1일(현지시간) 오전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됐다.

지난달 30일에 만료된 단체협상 갱신 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동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이 동시 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1977년 이후 47년 만이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 폭이 조합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노동자들 일자리를 위협하는 항만 자동화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해럴드 대기트 ILA 위원장은 "정당한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에 대한 일자리 보호를 위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는 이날 노조에 임금을 50% 가까이 올려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인근의 항구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만 10만 개에 달해 식품부터 공급망 흐름이 중단될 경우 해상 운임 상승 및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JP모건은 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50억 달러(약 6조6천억 원)의 손실을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