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9월 물가 1.6%↑…금리인하 가능성 커져

입력 2024-09-30 22:07


독일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 대비 1.6%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연방통계청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독일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1.9%를 기록해 통화정책 목표치인 2.0%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이달은 유럽중앙은행(ECB) 기준 환산치로도 지난달 2.0%에서 1.8%로 떨어져 ECB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7.6% 떨어져 물가 안정을 주도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 서비스물가는 3.8%로 집계됐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주요국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경기침체 우려는 커지면서 ECB가 추가 금리인하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이달 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프랑스 1.2%, 스페인 1.5%, 이탈리아 0.7% 등으로 모두 ECB 목표치는 물론 전문가 예측치도 밑돌았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등락하다가 내년 하반기에나 목표치인 2.0%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에너지 가격 하락 효과가 사라지면 물가가 또 뛸 수 있다는 것이다.

ECB는 미국보다 앞서 지난 6월과 이달 중순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그동안 시장은 ECB가 내년 하반기까지 분기마다 한 번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해 왔다.

시장은 이미 물가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주 경기하강을 가리키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시장에서는 당초 건너뛸 것으로 예상한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80%, 연말까지 금리인하 폭을 49bp(1bp=0.01%포인트)로 올려 잡았다.

독일은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 전반 침체로 경착륙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독일 정부가 내달 발표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3%에서 0.0% 이하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