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지옥에서 벌 받는 듯"…대전 '인산인해'

입력 2024-09-29 21:29


"영원히 빵을 살 수 없는 빵의 지옥도 빵옥도에서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았음"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대전광역시 동구 소제동 카페거리에서 열린 '2024 대전 빵축제'에 예상보다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관광객의 불만이 쏟아졌다.

대전관광공사는 성심당 등 대전 지역 71개 빵집과 전국 10개 빵집이 참가한 가운데 '2024 대전 빵축제'를 개최했다.

지난해 서대전 공원에서 올해는 소제동 카페거리 및 대동천 일원으로 옮겨 축제를 개최함에 따라 행사 규모가 확대됐다. 빵 참가업체도 지난해 69개에서 81개로 늘어났다.

행사 전 대전관광공사는 행사장 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소위 발디딜 틈이 없이 한꺼번에 몰린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X(옛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빵축제 행사장 주변은 사람들이 수백 미터 넘게 줄을 서 있었다.

한 누리꾼은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한 시간이 2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누리꾼은 "빵축제가 아니라 사람축제였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전 빵 축제가 아니고 빵 지옥이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줄에 서서 계속 기다리지만 영원히 빵을 살 수 없는 빵의 지옥도, 빵옥도에서 벌을 받는 것 같았음"이라는 글을 남겼다.

대전여행을 간 누리꾼은 "대전 혹시 여행갈거면 빵축제 기간이랑 야구기간 피하서 가셈. 어제 점심 1시간 40분 기다려도 더 웨이팅 하라하고 성심당은 역까지 줄서있고 진짜 개쩔더라. 오늘 점심 먹으러 간 곳도 줄 개길래 빠르게 포기하고 근처 빈집 들어감"이라고 불만을 적었다.

이 밖에도 “대전 빵 축제 올해가 역대급 줄이다. 심지어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만큼 절망적인 줄 길이는 처음이다”, "이태원 참사 생각이 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