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지 6개월 만에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았다.
태영건설은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자산 총계 2조7,556억 원, 부채 총계 2조3,508억 원, 자본총계 4,048억 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이 해소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617억 원을 기록하며 자본 잠식에 빠졌고,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에서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며 지난 3월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계획에 따라 출자 전환과 영구채 발행에 나서면서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이어 재감사를 진행해 적정 의견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를 열어 연내 주식 거래 적격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기존의 자산손상에 해당하는 충당부채를 실제 자산계정의 손상으로 대체하면서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감소했다"며 "60개 현장에서 자산충당부채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리하고, 주요 계열사인 에코비트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옥과 골프장 등 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