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하네"…4년간 150억 벌었다

입력 2024-09-29 07:04
수정 2024-09-29 08:36
최고 이름값은 강남역…다음은 성수역·을지로3가역 순


"최고 이름값은 강남역"

2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지하철역에 이름을 함께 표기할 권리를 파는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을 통해 최근 4년간 149억7천여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공사가 관리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구간의 276개역 가운데 유상판매로 별도 이름을 병기한 역은 39개(환승역은 1개역으로 간주)로, 이 가운데 계약금액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역(하루플란트치과, 계약금액 11억1,100만원)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성수역(CJ올리브영·10억원), 을지로3가역(신한카드·8억7천450만원), 을지로입구역(하나은행·8억원), 선릉역(애큐온저축은행·7억5천100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역삼역(센터필드·7억500만원), 을지로4가(BC카드·7억70만원), 명동역(우리금융타운·6억5천466만원), 구로디지털단지역(원광디지털대·4억7천700만원), 압구정역(현대백화점·4억7천300만원)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은 개별 지하철역 이름을 쓴 명판에 인근 기업이나 기관 이름을 부역명으로 적어주는 것으로 재정난을 타개하고자 2016년 처음 시작됐다. 공사의 전신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합쳐져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한 뒤에는 추가 사업이 이뤄지지 않다가 2021년부터 사업이 재개됐다.

입찰 대상은 대상 역에서 1㎞ 이내에 있고, 유흥업소처럼 공공장소에 이름을 써 붙이기 부적절한 곳이 아니어야 한다. 기준을 충족한 곳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곳이 최종 낙찰자가 되며, 계약 조건은 3년으로 1회 3년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에선 지역 대표성 부족 등의 주장을 하며, 이 사업을 두고 공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사측은 낙찰 기관 선정 기준에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 10월 중순께 자문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