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에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혔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을 해외에 팔 계획이 없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두 사장은 "동업 관계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먼저 동업 정신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연합이 26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상향했다. 공개매수 기간 연장 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마지막 날에 인상을 결정한 셈이다. 종료 시점은 영업일 기준 다음 달 4일이다.
이에 대해 영풍은 이날 추가로 공개 매수가를 인상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못 박았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주가의 과대평가에 대해 "공개매수가가 미래 가치를 반영한 것으로 공개매수 이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피해 보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짧게는 7~8년, 길게는 10년이면 주가가 100만원, 120만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대항 공개매수를 준비할 가능성에 대해선 "고려아연이 대항공개매수를 하는 것은 (이익) 구조가 안 나온다"고 경고했다.
즉 영풍·MBK파트너스는 경영권을 가지게 되는 주식을 팔게 되는데 고려아연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 사장은 꼬집은 셈이다. 강 사장은 "비싼 가격에 사서 더 비싼 가격에 사줄 (다른) 사람이 있을지 그게 고려아연의 난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항공개매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권리니까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라면서도 "고양이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나는 꼴이 안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특히 불법 요소가 있는 일은 정말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하현지, CG: 한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