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성수기에 ‘유가·환율’ 하락…3분기 ‘飛上’ 기대

입력 2024-09-26 14:28
수정 2024-09-26 14:28

지난 2분기 고환율·고유가로 맥을 못 추렸던 항공업계의 실적 기대감이 다시 비상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에 이어 10월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고, 환율과 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4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증권사 10곳의 대한항공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4조 6,750억, 영업이익은 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유류비 상승과 고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국제유가와 환율이 최근 내림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입니다.

항공업은 항공기 리스비용과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한 업종으로 꼽힙니다. 항공기를 똑같이 띄우더라도 환율 상승시엔 수익은 줄어들게 되는 셈입니다.

항공사 전체 운영비의 20~30%를 차지하는 유가도 최근 70달러 밑까지 떨어져 재정적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여기에 3분기 추석연휴, 10월 징검다리 연휴 등 성수기 효과로 여객 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연휴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약 123만명, 이중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여객 점유율은 20% 수준입니다.

성수기에 진입한 대한항공은 대규모 증편을 단행하는 등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연휴 기간 부산과 제주 등 국내 노선 항공편을 대폭 늘렸고, 다음 달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 전세기를 주 3회 띄우고 대만의 타이중에도 주 4회 전세기를 추가 운항할 계획입니다.

3분기 성수기를 지나면 10월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이라는 빅이슈가 있습니다.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 미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가시화되면 노선 효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옵니다.

[명지운 /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35~50% 정도 국제선 여객은 매출 증가할 수 있고요. 화물 쪽은 한 20%, 그래서 전체 다 합쳐보면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는 효과라고 보는데, 이익 단에서 효과가 있으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봐요.]

초기 통합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3000%에 육박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풍부한 기단을 통한 점유율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 노수경

CG : 송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