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26일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과제로 총 4년 동안 진행된다. 이번 협력은 LFP 배터리 양극재 제조 시 전구체 없이 재료를 합성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한다.
일반적으로 LFP 배터리의 양극재는 인산염, 황산철 등을 합성한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해 생산한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전 단계 원료로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직접합성법은 별도의 전구체를 제작하지 않고 인산, 철 분말, 리튬을 동시 조합해 양극재를 만드는 기술이다. 전구체를 만드는 단계가 삭제돼 공정 중 발생하는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생산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해 ‘자동차-이차전지-제철’ 등 각기 다른 산업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과제를 통해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필요 기술을 내재화해 국가와 현대차그룹의 기술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8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하며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는 2025년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시범양산하고, 2027년에는 양산 준비, 2030년에는 본격 양산하겠다는 배터리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