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청년 실업률이 치솟자 대졸자들이 취업을 미루고 대학원에 가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생보다 대학원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간쑤성 란저우대의 올해 대학원생 수가 대학생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따고 중국 관영 매체 펑파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저장성 저장기술대에는 올해 신규 대학원생 5천382명이 입학해 대학생 수보다 40명 더 많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유명한 대학들에서 먼저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베이징 칭화대는 앞선 학년도 신입 대학생이 3천760명이고, 석·박사 과정 학생 수는 1만2천69명이라고 밝혔다.
작년 10월 상하이 푸단대는 대학생 수가 1만5천명, 대학원생 수는 약 3만7천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지난 20일 발표한 8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8.8%로 기존 최고 기록인 7월의 17.1%보다도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이 청년 실업률 통계 방식을 바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함께 발표된 25∼29세 실업률도 전달(6.5%)보다 높은 6.9%를 기록했다.
중국은 작년 6월 청년 실업률이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아예 중단해버렸다. 이후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 청년 실업률을 그해 12월에 발표하기 시작했지만 14∼15% 전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여기다 지난 6월 1천200만명에 달하는 신규 대졸자가 나오면서 취업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광둥성 선전의 고등교육 컨설턴트 레이모 씨는 VOA에 "중국 경제 둔화 속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는 대졸자는 즉시 실업자가 되는 추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대만 펑지아대 린찬후이 부교수는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으로 해외 대학원 진학이 어려워지면서 더 많은 학생이 중국 내 대학원 진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의 박사과정 학생 쩡모 씨는 석·박사 학생이 늘어난 것은 많은 학생이 코로나19 기간 대학에 다니며 온라인 수업을 해서 취업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교류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