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도 폐쇄…"테러 지원하는데 이용"

입력 2024-09-22 22:48


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알자지라 방송 지국을 급습해 45일간의 폐쇄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자지라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이 라말라 사무소를 급습해 직원에게 사무소 폐쇄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이후 방송은 중단됐다.

이스라엘군은 왈리드 알오마리 지국장에게 "45일간 알자지라를 폐쇄하라는 법원 명령이 내려졌다"고 통보했다.

알자지라는 카타르 왕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중동·아랍권 최대 뉴스 네트워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에 우호적인 시각으로 보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법률 검토를 거쳤다며 "테러를 선동하고 지원하는 데 이용되고 있으며 알자지라 방송이 이 지역(서안)과 이스라엘 국가 전체의 안보와 공공질서를 위협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범죄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사무실 급습과 장비 압수는 알자지라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언론 자유와 저널리즘 원칙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연합은 "이 자의적인 군사적 결정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점령 범죄를 폭로해 온 기자와 언론 활동에 대한 새로운 침해"라고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알자지라를 '선동 매체'로 규정하고, 자국 내 알자지라 사무소를 폐쇄했다. 기자들의 취재·보도 활동과 함께 방송 송출이 금지됐다.

이스라엘 정부와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후 주요 사건에 대한 보도를 둘러싸고 대립해왔으며, 이스라엘은 알자지라의 전쟁 보도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해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