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쓰지마"…커버드콜 ETF 상품명 싹 바뀐다

입력 2024-09-22 13:31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2세대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명이 오는 25일 일괄 변경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5일을 기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운용사들이 출시한 타깃 프리미엄 커버드콜 ETF는 새로운 상품명이 적용된다.

상품명을 정할 때 투자자 오인 가능성을 최소화하라는 금융감독원 지침에 따라 ETF 상품명에서 '+00%', '프리미엄' 표현은 모두 사라지고 '타겟 커버드콜'로 일원화된다. 예컨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는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는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7+15%프리미엄분배(합성)'는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로 바뀔 예정이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얻은 프리미엄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상방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으나, 최근에는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기초자산 가격 상승에 최대한 참여하는 '2세대 커버드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상품은 ETF명에 두 자릿수대의 목표 연 분배율을 넣었으나, 금감원은 지난달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을 개정하며 "집합투자기구의 명칭을 정할 때는 투자자의 오인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후 '+00%', '프리미엄' 등의 표현을 삭제하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정해졌고, 한국거래소의 용어 통일 등의 절차를 거쳐 이 같은 명칭 변경이 확정됐다.

시장에서 관심을 모은 건 미래에셋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커버드콜 시리즈다. 미래에셋운용은 작년 6월부터 동일한 기초자산에 목표 연 분배율만 다른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를 출시해 운용해오고 있었다.

당국 지침으로 이들 상품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1호'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로 이름이 바뀌게 됐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목표 연 분배율이 더 높은 7% 상품에 '2호' 대신 '플러스' 같은 표현을 넣는 것을 건의했으나, 거래소가 최종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 출시된 국내 최초의 커버드콜 ETF 'TIGER 200커버드콜5%OTM' 명칭에서도 '5%'가 빠져 'TIGER 200커버드콜OTM'로 변경된다. 이 상품에서 5%는 분배율이 아니라 옵션 행사가가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보다 5% 높은 외가격(OTM) 옵션을 활용한다는 의미지만 당국은 의미를 떠나 일관되게 '%'를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커버드콜 ETF 상품명 가이드라인이 정리되면서 잠정 중단 상태였던 신규 상장도 재개된다.

KB자산운용은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등 3종을 상장한다. 목표로 하는 분배율이 없고 옵션 매도 비중을 10%로 '고정'함으로써 기초자산 가격 상승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