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었는데 또 접는다"...플드 '다음 타자' 나오나

입력 2024-09-21 10:56
수정 2024-09-21 12:06


화웨이가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해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런 형태의 제품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두 번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 개발에 매진하며 출시 시기를 엿보고 있다. 두께를 얇게, 사용성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2022년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트리플 폴드 시장에서 제조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해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화웨이가 '메이트(Mate) XT'를 내놓자 두 번 접는 스마트폰에서는 선수를 뺏겼다.

메이트 XT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선주문량 360만 건을 기록했다. 공식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19일에는 가격이 3배나 급등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이 제품을 펼쳤을 때 액정의 최대 크기는 10.2인치, 두께는 3.6㎜이며 세 겹으로 접었을 때 두께는 약 12㎜ 정도로 추정된다. 가격은 1만9천999~2만3천999 위안(약 377~453만원)으로 초고가에 속한다.

중국 업체 샤오미도 트리플 폴드 제품에 대한 특허를 취득해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025년 출시 예정이다.

애플도 2019년에 두 번 접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지만 현재까지 이 형태 제품의 개발이나 출시 준비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리플 폴드가 대세가 되려면 사용성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트리플 폴드는 기술력 자랑과 새로운 폼팩터(형태) 개척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얼리어답터를 넘어 일반인 수요를 늘리려면 트리플 폴드가 꼭 필요한 이유, 즉 사용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지만, 정체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310만 대로,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