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등록률 3.4%뿐…'수업 거부' 의대생

입력 2024-09-21 09:58
수정 2024-09-21 09:59


수업 거부에 나선 의대생들의 2학기 평균 등록률이 4%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의대생들에게 수업에 돌아오면 유급시키지 않겠다며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의대 학생 및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대에서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인원은 653명에 불과했다. 전체 40개 의대 재적 인원(재학생+휴학생 등) 1만9천374명 중 3.4%다.

10개 국립대의 경우 재적 의대생 5천919명 중 3.2%인 191명만 등록했다. 30개 사립대에선 재적 의대생 1만3천455명 가운데 462명만 등록해 등록률이 3.4%였다.

한 명도 등록하지 않은 의대도 9곳에 달했다. 등록 인원이 한 자릿수에 그친 의대가 전체 의대의 절반인 20곳이나 됐다.

의대생들의 출석률도 저조하다. 지난 7월 22일 기준 전체 40개 의대의 출석 학생 수는 495명(출석 파악 불가한 일부 대학 합계서 제외)로 재적생(1만9천345명) 중 2.6%에 그쳤다.

학년별 출석률은 ▲ 예과 1학년 1.6% ▲ 예과 2학년 2.7% ▲ 본과 1학년 2.7% ▲ 본과 2학년 2.6% ▲ 본과 3학년 2.4% ▲ 본과 4학년 3.4%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7월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유급 판단 시기를 기존의 '학기 말'이 아닌 '학년 말'로 조정하고, 학기제도 허용하는 내용의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의대생들은 이에 응답하지 않는 모습이다.

진 의원은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 사태를 넘어 제적 상황에 부닥칠 수 있게 됐다"며 "교육 당국은 무조건 학교로 돌아오라고 말만 늘어놓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