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이날 발간한 '미국 대선과 가상자산'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 당선 결과에 상관 없이 올 연말 가상자산 시장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미국 대선이 가상자산 규제 방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상자산이 선거자금 '큰 손'으로 떠오르며,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정책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의 비율은 22%로 상당한 규모의 유권자층이라고 평가했다. 즉, 대선 후보들이 전체 유권자 중 5분의 1이 넘는 가상자산 투자자 표심을 잡기 위해 친가상자산 관련 정책이나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늘어난 후원금이다.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시크릿'은 올해 미국 연방선거 기업 후원금 중 크립토 기업의 후원금은 1억1,900만 달러(43%)로, 지난 2022년(460만 달러)에 비해 약 25배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선거자금은 2010년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 팩(PAC)을 통해 무제한 후원이 가능해 진 바 있다.
현재 미국 대선 후원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낸 기업은 코인베이스와 리플이다. 이들이 후원한 페어쉐이크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블록체인 분야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다. 페어쉐이크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가장 부유한 슈퍼팩으로 올라섰다. 두나무는 페어쉐이크를 통해 향후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정책 수립 및 입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일관되게 우상향 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계승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은 규제 체계 속에서 완만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의 변동성은 다소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