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병력 늘려라"…대침공 우려

입력 2024-09-17 07:1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력 18만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전체 러시아 병력 규모는 기존 132만명에서 150만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러시아는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 본토 타격이 사실상 허용된다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용광로로 만들겠다"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러시아가 병력 규모를 확대한 것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2022년 8월 푸틴 대통령은 13만7천명의 병력 증원을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함으로써 병력 규모를 기존 101만명에서 115만명으로 늘렸고, 지난해 12월에는 132만명으로 17만명 증원하라고 명령했다.

2022년 9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번 병력 증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에 진격해 전선이 확대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을 받은 서남부 접경 쿠르스크 지역 마을 2곳을 추가 탈환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2일 성명에서는 쿠르스크 지역 내 마을 10곳을 탈환했다고 주장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6일 쿠르스크 지역 일대에 보병과 기갑 전력을 동원해 기습 공격을 감행한 뒤 현지에서 러시아군과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의 아파트를 활공폭탄으로 타격해 여성 1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고 dpa 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포격과 미사일 공습으로 하르키우를 공격했고, 최근에는 활공폭탄 공격이 부쩍 늘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가 도입한 활공폭탄은 주로 구소련제 무기를 개조한 것으로 지상에 떨어지면 15m 넓이의 큰 구멍을 만들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