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일에 슈퍼스타 공연..."돈은 어디서?"

입력 2024-09-15 18:02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생일 파티에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듀란 듀란이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67번째 생일인 지난 13일 저녁 그는 마닐라 인근 한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는데 여기에 듀란 듀란이 와서 공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래플러·인콰이어러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한 정치 블로거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듀란 듀란의 공연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오랜 친구들이 마련한 파티에 참석했으며, 듀란 듀란이 음악을 제공해 놀랍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듀란 듀란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매우 좋아하는 밴드로 1980년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명 팝스타를 초청해 공연하면 거액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많은 네티즌이 국민의 세금이 쓰인 것은 아닌지 의문을 나타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련 비용을 친구들이 부담했으며 "정부의 비용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난은 이어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친구들이 그의 생일 파티에 거액을 쓴 것은 숨은 동기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또 평소 그의 호화로운 생활 방식에 대한 비난도 더해졌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1월에는 영국의 세계적 록그룹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마닐라 인근 공연장에 헬기를 타고 날아가 빈축을 샀다.

2022년 10월에는 필리핀에서 태풍 '노루'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와중에 싱가포르까지 가서 F1(포뮬러원) 그랑프리 대회를 관람해 비난이 쏟아졌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모친인 이멜다 마르코스(95) 여사도 최고급 브랜드 신발 3천 켤레를 모으는 등 초호화 사치 행각으로 악명이 높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