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힘들다"…에너지취약층 절반 이상 냉·난방 걱정

입력 2024-09-15 12:56


지난 2022년 에너지바우처를 이용한 에너지취약계층 40%가량이 여름철 집안이 더워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은 15일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입수한 '2023년 에너지바우처 패널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바우처 수혜 가구 총 1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4∼12월 4일 진행됐다. 정부는 저소득 가구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에너지바우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지원 금액은 4인 이상 세대 기준으로 하절기 9만3천500원, 동절기 58만3천600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집안이 더워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는 41.9%에 달했다. 이는 2021년 조사된 37.4%에 비해 4.5%포인트 오른 것이다.

빈도로 따지면 '가끔 있었다'는 34.7%, '자주 있었다'는 7.2%로 집계됐다.

냉방비에 대해 '걱정된다'는 응답은 56.1%로, 2021년(48.5%)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난방 불안정 지수를 보면 '집안이 추워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41.4%로, 2021년(37.3%)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난방비를 걱정한다는 응답은 56.9%로, 2021년(54.1%)보다 다소 증가했다.

보고서는 "2022년 겨울과 여름에 각각 에너지와 관련해 느꼈던 사항을 질문하고, 동의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에너지 불안정 지수가 높다고 판단한다"며 "전반적으로 냉방에 대한 불안정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냉·난방에 대한 불안정 지수는 도농 거주지, 노인·장애인 등 대상 유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동 지역보다 읍면 지역 거주자와 영유아, 질환자, 소년소녀가장 등에서 냉방 불안정 지수가 높았다.

에너지바우처를 이용하면서 냉·난방비 부담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각각 67.6%, 78%로 나타났다.

에너지바우처 지원 금액을 기준으로 소비 지출이 증가한 분야를 확인한 결과, 식료품·음료가 5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건(9.9%), 주거(8.1%), 의류·신발(6.6%), 교통·통신(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허성무 의원은 "역대급 폭염이 올해만이 아닌 앞으로 지속될 예정이어서 지금 수준의 에너지바우처만으로 충분한지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