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이 생각하는 월 최저 생활비는 205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는 지난 5월 프랑스 표본 인구 996명을 대상으로 빈곤 지표를 조사해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 결과 프랑스인이 평가하는 빈곤 기준선은 1천396유로(한화 약 205만5천원)로 전년보다 19유로(약 2만7천원) 높아졌다. 프랑스의 실질 최저임금인 1천398유로(205만8천원 )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 48%만이 돈을 저축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16%는 적자 신세라고 답했다.
주관적 빈곤 기준선에 따라 응답자의 62%는 자신이 빈곤을 경험했거나 빈곤에 직면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고 답해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노동자의 80%, 45∼59세의 70%, 농촌 거주민의 69%가 과거 빈곤을 경험했거나 빈곤 직전 상황을 겪었다고 답했다. 월 가구 소득이 1천200유로(176만6천원) 미만인 저소득층에선 이 비율이 77%였다.
자녀 세대의 빈곤 문제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79%가 다음 세대가 더 큰 빈곤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이 비율은 86%에 달했다.
또한 에너지 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프랑스인의 비율은 47%로, 전년보다 2%포인트 늘어 역대 최고였다.
월세나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은 38%, 건강 보험료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응답도 29%에 달했다.
프랑스인의 43%는 날이 추울 때 '가끔 혹은 정기적으로' 집 난방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같은 이유로 프랑스인의 32%는 '가끔 혹은 정기적으로' 하루 식사를 세 끼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고 대답했다.
입소스는 "프랑스인이 느끼는 불안정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라며 "특히 특정 취약 계층의 에너지나 의료 같은 필수 공공재 접근성이 떨어져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