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 운영 전반의 공익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하자, 체육회도 문체부에 대한 감사 청구를 제출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대한체육회는 13일 문체부의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를 환영하며 감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공정하고 균형 있는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도록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 업무 행태에 대한 공익 감사 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한체육회가 감사원 감사로 잘잘못을 따져보자며 문체부와 정면으로 맞선 셈이다.
앞서 12일 문체부는 체육회의 부적정한 운영을 점검하고 이를 바로잡고자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체육회의 후원사 독점공급권 계약,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2024 파리 올림픽 참관단 운영,국가계약법 위반 소지가 있는 과도한 수의계약,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의 일방적 취소,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운영 논란, 특별보좌역·위촉자문위원 및 대한체육회 자체 예산의 방만한 사용, 보조사업 관리 부실 및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등이 감사 대상으로 올랐다.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 격려 및 후원·기부사 감사 행사인 '땡큐, 팀 코리아'에서 취재진을 만나 감사 청구에 대해 "갈등을 표출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체육인들이 느끼는 과도한 규제나 규정에 대한 것을 객관적으로 제3기관에서 조명해보자는 것"이라며 "체육회도 고칠 부분이 있다면 쇄신해 나가고, 정부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 객관적으로 검토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