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실적 후퇴…멀어진 10만전자

입력 2024-09-12 17:32
수정 2024-09-12 17:33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말 한마디에 오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했습니다만 웃을 수가 없는 상황이죠?


전세계에서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이 TSMC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진 겁니다. 미국 증시 상승 영향도 있었고요.

이런 언급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대만 TSMC가 5나노,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단가를 인상했습니다. 초미세공정 주 고객이 엔비디아라는 점에서 자신들의 가격 협상 수단으로 이런 언급을 했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HBM3E 승인에 대한 낙관적 언급도 SK하이닉스와의 공급단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2분기 10조 4천억 원이었던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분기에는 13조 원, 4분기에는 15조 원 이상으로 점쳐졌습니다. 하반기 폴더블폰 신작 영향 등도 있지만 대부분 반도체 업황 개선과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전망치였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이 전망치가 대폭 수정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10조 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도체 부문 실적이 2분기 6조 5천억 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는 이보다 적은 5조 원대를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기서 전망치가 3조 원 가량 줄어들었는데요.

상여금 준비 등 일회성 비용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IT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큽니다. 올해 상반기 온디바이스 AI 흐름을 타고 모바일과 PC 신제품들이 대거 출고됐고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었으나 소비로까지 이어지지 못 했다는 분석입니다. 생각보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더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폴더블 신작 폴드6와 플립6 가운데 플립 제품의 판매량이 전작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요. 아이폰 등 OLED 디스플레이 공급도 LG디스플레이와의 경쟁 심화로 단가 인하 압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보통 실적에 6개월 정도 선행한다고 하잖아요.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9월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 500원이었습니다. 반도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시기라는 걸 생각하면 내년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미국의 대중국 HBM 수출규제도 불안요소입니다. AI 가속기를 비롯해 HBM 첨단 제품을 중국에 공급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는 이미 확인이 됐습니다.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들은 HBM 시장에서 약 10% 수요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관건은 기술수준을 어느 수준으로 제약하느냐인데, 미 현지에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수출 규제 강도를 협상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