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도 칼바람이 부는 걸까요?
오늘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 자회사에서 최대 30%의 해외 인력을 감축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인원 감축은 올해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삼성전자는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일상적인 수준의 인력 조절이며, 계획적인 인사 지시는 없었다는 건데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흔들리고, 업황이 불안하다 보니 여러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데, 언제쯤 상황이 안정될 수 있는 걸까요?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삼성전자의 해외 법인들에서 최대 30%까지 관리직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삼성전자는 이를 부인했다는 거죠? 삼성전자 측의 입장은 어땠습니까?
우선 앞서 전해드린 외신 보도의 핵심은 감원을 위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지시'가 있었다는 겁니다.
국내는 몰라도, 해외 법인들에 계획적으로 마케팅이나 영업, 관리직군 인원을 줄이라고 지시가 내려갔다는 거죠.
이유로는 글로벌 수요 둔화를 대비함과 동시에,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라는 주장도 나왔고요.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계획적으로 일정 비율을 정해서 감원하라는 하달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인력 운용 계획이 있고,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인력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는 겁니다.
또한 삼성전자의 해외 법인이 한두개가 아닌 만큼, 법인마다 상황은 각각 다르다는 취지의 설명도 이어졌고요.
그런데 최근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인력을 줄이며, 테크 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애플은 최근 디지털 서비스 부문의 인력을 줄이며 올해 벌써 네 번째 감원에 들어갔고요.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은 15%, 장비회사 시스코도 6천 명의 직원을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와는 다르게 지난주부터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긴 합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보니, 여러 소식들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정 기자, 오늘은 그래도 주가가 살짝 반등 중이긴 한데, 전망이 좋지만은 않죠?
그렇습니다. 삼성전자가 감원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때에도 놀랍지 않았던 게, 회사에서 사람을 왜 줄이겠습니까?
통상적으로 그만큼 비용을 줄여서, 회사의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건데요.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를 내려잡고 있거든요.
제가 이번주에 나온 증권사 전망들만 취합해봤는데요. 많게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28% 가까이 하향 조정한 곳도 있었습니다.
당장 스마트폰, PC의 판매가 부진하며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늘고 있고요. 출하량이나 가격 상승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디램 현물 가격도 계속 내려오고 있습니다. 제가 데이터를 취합해보니, 7월 말부터 매일 가격이 0.1%~0.2%라도 조금씩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물론 두 달 전(7월 11일) 단기 고점에 비해 주가가 26% 넘게 빠졌고, PBR도 1.1배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추가 하락 위험은 적다는 분석도 있지만요.
실적만 보면 당장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수급적인 측면에서 봐도 상당히 아쉽죠.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 약 3주 전부터 하루 빼고 계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외국인 보유율도 55% 밑으로 내려올 기세고요.
이번달 가장 많이 판 종목도 삼성전자였는데, 3조 5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습니다. 2위 SK하이닉스에 비해 5배 이상 판 겁니다.
당장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해도,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당장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 기자, 오늘 소식은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요즘 삼성전자 관련 소식들을 살펴보면, 업황에 대한 우려부터 인력 감축, 인도 공장 파업 등 부정적인 소식들만 이어지고 있는데요.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난 뒤에는, 흐름이 바뀌길 바라는 투자자분들 많으실 겁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외국인 고마해라. 마이 팔았다 아이가"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