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빅컷이냐 베이비컷이냐 전망 엇갈리고 있었는데 지난밤 미국 8월 CPI가 어느정도 교통정리를 했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8월 CPI 리뷰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CPI 어떻게 나왔습니까?
그간 CPI 추이를 보시겠습니다. 코로나19에서 촉발된 경기 침체 우려감이 극에 달했던 2021년 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양적완화 기조가 이어질 때입니다. 이 때문에 전년 동월 대비 기준 1.7%였던 미국의 CPI 상승률은 1년 만에 7.9%를 기록하더니 석 달 후 9.1%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과도한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CPI 상승률은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월 6.4%에서 시작한 CPI 상승률은 올 1월, 1년 만에 1/2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결국 지난 8월 2.5%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7월(2.9%) 대비 한 달 새 0.4%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다우 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밑돌았고, 무엇보다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흐름을 보면 연준의 긴축정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냈다고 봐야겠고요. 이번 CPI가 안정권에 접어든 배경은 뭐였나요?
주거비(0.5%)와 교통서비스(0.9%)가 1% 미만으로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이 0.8% 하락하며 8월 CPI 상승률을 끌어내렸습니다. 반면,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2% 각각 상승했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0.2%)를 웃돌았으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문가 전망에 부합했습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물가의 전반적인 기조를 나타나는 지표입니다. 특히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상대적으로 더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관심은 우리시간으로 다음주, 오는 17∼18일에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의 금리 인하 여부에 쏠리죠?
그간 금리 인하 폭이 0.5% 포인트 뜻하는 빅컷냐, 0.25% 포인트를 뜻하는 베이비컷이냐를 두고 설왕설래했는데, 이번 CPI 발표로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는 분위기입니다. 연준의 정책결정과 경제 동향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도구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CPI 발표 후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빅컷 가능성을 15%로 반영했습니다. 전날(34%)과 비교해 19% 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었고, 한주전 44%, 한 달 전 51%에서 내려앉으며 빅컷 가능성이 한풀 꺾였습니다. 반면, 베이비컷이 될 확률은 한 달 전 49%에서 85%로 대폭 상향 조정되며 빅컷과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시장은 베이비컷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까지 확인해봤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