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폭염까지"…건설 고용 '최악 한파'

입력 2024-09-11 17:34
수정 2024-09-11 17:35

건설업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로 줄며 최악의 한파를 맞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까지 기승을 부린 영향이 컸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만4천명이나 줄었습니다.

2013년 통계 분류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업 한파가 고용시장까지 짓누르고 있는 겁니다.

[서운주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건설업 취업자 수는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기본적으로 건설경기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되며, 특히 종합건설 쪽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8월 폭염에 야외 작업이 줄면서 가뜩이나 부진한 건설업의 고용지표가 더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지난달 건설업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전달보다 3시간이나 줄었습니다.

도소매 다음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건설업이 침체의 늪에 빠지며 전체 고용지표까지 압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2만 3천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습니다.

증가 폭이 30만명을 웃돌던 연초와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한 겁니다.

전망기관들은 건설수주 등 건설투자 선행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건설 고용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봅니다.

[김지연 /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 건설수주가 거의 1년 반 정도 좋지 않은 숫자를 냈는데, 올해부터는 확실히 동행지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선행지표도 아직 부진한 수준이기 때문에 고용이 당분간은 안 좋지 않을까….]

정부도 건설업 부진이 전체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침체한 건설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건설투자 5조원 보강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공사비 안정화 대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