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병원에서 의사가 부족하다며 조기 출산 위험이 있는 임신부에 대해 이송을 요청해 약 400㎞ 떨어진 인천의 병원까지 가는 일이 발생했다.
9일 오후 1시 28분께 25주 차 쌍둥이 임신부 30대 A씨가 조산 가능성이 있지만 인력이 없어 다른 병원으로 긴급 이송이 필요하다는 제주대학교병원 측 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중앙119구조본부는 소방헬기를 급파해 A씨와 보호자를 충남지역으로 1차 이송했다. 그러나 A씨는 다시 119구급대를 타고 재차 인천 소재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A씨가 인천 소재 병원으로 바로 이송되지 않고 충남을 거친 이유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대병원은 제주에서 유일하게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 중인데,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 16개 병상 중 2개 병상 정도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전공의 집단 파업 여파로 원래 2명씩 서던 당직을 1명만 서자 인력 부족으로 A씨를 받지 못하고 전원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은 기존 5명의 전공의 중 1명이 빠지고, 개인 사정으로 교수 1명이 사직해 전문의가 3명 뿐이다.
전문의 3명 중 1명은 지난 5월 출산했지만 육아휴직조차 하지 않고 바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1명도 지난달 장기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전문의 1명이 돌 볼 수 있는 신생아 수에 한계가 있어 병상이 남아 있어도 환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