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 시리즈가 애플의 매출을 크게 견인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이폰 16이 지난 2016년과 2021년 수준의 '슈퍼 사이클'을 애플에 가져다 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글로벌 IT 기기 전문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는 미국 현지시간 9일 애플의 신제품 발표를 분석한 후 이같이 평가했다.
애플은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 16 시리즈에는 애플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되며, 스마트폰 측면에 카메라 조작 버튼’이 최초로 추가됐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 플러스는 899달러(128GB), 프로는 999달러(128GB),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로 판매된다.
카운터포인트는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제공되는 대부분의 사용사례가 '있으면 좋지만 사용자가 계획보다 일찍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할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하기 위한 수요가 적어도 단기적인 측면에선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는 기능 및 지역적인 측면에서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체적인 영향은 단기간이 아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16년과 2021년 애플의 실적이 급증하는 '슈퍼 사이클'을 견인했던 제품보다 아이폰 16의 수요 교체 요인이 낮음을 뜻한다.
지난 2016년 애플은 아이폰 6시리즈를 출시하며 아이폰 디스플레이 크기를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준으로 확대해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2021년의 아이폰 12·13시리즈는 코로나 이후 억제된 소비 수요에 힘입어 애플의 또다른 슈퍼 사이클을 견인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애플 서비스 부문 매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애플은 전세계 20억 대 이상 팔린 애플 기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앱스토어와 애플페이, 애플뮤직, 애플TV+ 등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의 서비스 매출이 2025년까지 1,000억 달러를 넘어 전체 매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