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강력 태풍...24명 사망 '쑥대밭'

입력 2024-09-09 16:16


30년 만에 온 가장 강력한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해 사망자가 최소 2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폭우가 더 이어져 곳곳에서 산사태 위험 경보가 켜졌다.

야기가 지난 7일 베트남 북부에 상륙한 이후 전날 밤까지 2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것으로 베트남 재난관리 당국이 집계했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이 보도했다.

전날 오후 1시께 북부 라오까이성 유명 관광지인 사빠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명이 숨졌다. 같은 날 오전 북부 호아빈성 산간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일가족 4명이 사망했다.

꽝닌성에서 5명, 하노이시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 대부분이 산사태나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화를 입었다. 이 밖에 229명이 다쳤다.

산사태 매몰이나 침수 등으로 주택 8천여 가구가 피해를 봤고 꽝닌성에서는 어선 25척이 침몰했다.

꽝닌성과 하이퐁시 여러 지역을 비롯해 하노이·타이빈성·하이즈엉성 등 곳곳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인터넷·모바일 통신이 끊겼다.

베트남 북부 하이퐁의 LG전자 공장도 강풍으로 일부 무너졌다.

야기는 베트남 북부 주요 지역에 최고 시속 166㎞ 강풍과 300㎜ 이상의 폭우를 몰고 왔다. 북부 호아빈성·선라성에서는 무려 강수량이 430∼440㎜에 이르는 호우가 쏟아졌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야기가 가장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기상 당국은 향후 24시간 동안 북부 랑선성, 까오방성, 옌바이성, 타이응우옌성 등지에서 208∼433㎜의 폭우가 더 쏟아져 홍수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북부 25개 성 중 꽝닌성 등 17개 성에서 폭우로 젖은 흙이 산사태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