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증권거래소가 9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ASOX)'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지수 발표는 지난 1993년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 반도체 지수, SOX)를 선보인 지 30여 년 만이다.
데이비드 초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나스닥·미래에셋자산운용 세미나'(Capturing New Investment Opportunities - AI Semiconductor and Beyond)에서 ASOX를 소개했다.
ASOX에는 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AI 반도체 기업 최대 20종목이 포함된다. 현재까진 18개 기업이 편입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엔비디아와 같은 설계 기업이 52.1%, ASML 등 장비 기업이 21.2%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TSMC 같은 파운드리는 18.5%, ARM 등의 IP & EDA가 8.0% 순이다.
기존 SOX에 포함됐던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은 ASOX에서 제외됐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종합 반도체 기업의 경우 AI수혜를 비교적 덜 누릴 수 있는 만큼 IDM(종합 반도체 기업) 업체의 비중을 0%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ASOX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1∼3위 종목의 비중은 각각 20%, 17%, 15%다. 기존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상위 1~3위 종목의 비중이 12, 10, 8%였던 것과 비교하면 더 높아진 수치다.
이에 이 본부장은 "성장성이 높고 AI에 가장 가까이 있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담아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불거진 AI 논란에 대해서 초이 총괄 헤드는 "AI에 대한 투자가 합당한지 의심을 가질 수 있지만 AI 트렌드는 이제 막 시작했다"며 "AI가 굉장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