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내년 매출 5조 목표…"ADC 신약 출시·CDMO 신사업 추진"

입력 2024-09-09 11:29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서 전략 및 신사업 발표
ADC 등 신약 2종 연내 공개…내년 임상 돌입
"짐펜트라 성공"…내년 전체 매출 5조원 목표
국내·외 생산 시설 증설 및 CDMO 사업 확장


셀트리온이 차세대 모달리티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신약을 2029년 상용화할 것이라 밝히고,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시사했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서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룹사의 경쟁력향후 성장전략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22회를 맞은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세계 유망 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각국의 400여개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석해 3일간 진행됐다.

셀트리온그룹은 이 자리에서 주제 발표 등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상황과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ADC와 다중항체로 차세대 모달리티를 발굴하고, 내년까지 다수의 '베스트 인 클래스(동일 기전 치료제중 최고 효과)' 약물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2029년 첫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중 진척도가 가장 빠른 ADC 신약 2종은 연내 공개하고 내년부터 본격 임상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을 넘어 천식·두드러기, 안과, 대사성골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다제품 전략으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협상력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발표 이후 이어진 좌담회에서는 서 회장이 셀트리온의 올해 성장 전망과 구체적인 신규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짐펜트라가 미국에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현지 3대 PBM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달에는 TV, SNS 등 미디어 광고 캠페인을 론칭할 예정으로, 이를 기반으로 올해 목표매출인 2,500억원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회장은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전체 목표매출 3조5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가 계획대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면 내년에는 5조원까지도 넘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이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밝혔다. 합병 이후 일시적으로 높아진 제품 원가율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과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사업 관련해서 서 회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 캐파 확보를 위한 제조소 증설은 불가피하며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은 연내 마무리 짓겠다"며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주력해온 의약품 개발·개발·생산뿐 아니라 고객사의 의약품을 위탁 개발·생산하는 서비스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셀트리온은 신규 제조소를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급 규모의 생산 캐파를 구축한 뒤, 그간 개발-임상-생산-허가-판매 등 전체 의약품 공급 사이클을 직접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맞춤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투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셀트리온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대상 기업을 살펴보고 있는 만큼 조건이 맞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