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우파 성향 정치인과 그 지지자들이 독립 기념일에 소셜미디어 엑스 차단 조처를 성토하는 거리 집회를 벌였다.
7일(현지시간) 상파울루 한복판에 있는 파울리스타 대로에 수천명이 모여 대법원의 엑스 접속 차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법부가 언론자유를 탄압하고 정치적 박해에 앞장서고 있다"며, '엑스 금지' 결정을 주도한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55) 대법관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현지 언론 G1은 보도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지난해 1월 8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선거 불복 폭동과 관련,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개시 요청을 받아들이는 등의 결정으로 우파 진영으로부터 비판받아 왔다.
이날 군중 모임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69) 전 대통령도 자리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브라질 대법원과 대립각을 세워온 일론 머스크(53)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칭찬하는 내용의 손팻말도 보였다고 폴랴지상파울루는 보도했다.
머스크는 브라질에서의 엑스 차단을 지시한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사이비 법관", "최악의 범죄자"라며 비난해 왔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집권 시절 가짜 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디지털 민병대'의 행위에 위헌적 요소가 있다며 특정 계정을 차단하라고 엑스에 명령했지만, 엑스 측이 이를 따르지 않자 접속 차단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