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 분기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국민소득 자료를 보면, 2분기 실질 GNI는 559조5천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1.4% 감소했다.
실질GN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고, 감소폭은 지난 2021년 3분기(-1.6%) 이후 최대다.
실질 GNI를 구성하는 항목별로 보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555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 줄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4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5천억원 감소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뺀 것이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최근 원유와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 오름폭이 우리 반도체 수출품 가격보다 높아지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 등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2분기 총저축률과 총투자율은 전 분기보다 소폭 올랐다. 총저축률은 35.2%, 국내총투자율은 30.7%로, 전 분기보다 각각 0.1%p, 1%p 올랐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2% 줄어, 속보치와 같았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설비투자(+0.9%p)와 수출(+0.3%p), 수입(+0.4%p) 등이 속보치보다 올랐고, 건설투자(-0.7%p), 정부소비(-0.1%p) 등은 더 낮아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강 부장은 "설비 투자는 선박 운송장비 분야에서 예상보다 실적이 좋았던 반면, 건설 투자의 경우 정부 건설 투자의 실제 집행 실적 등이 반영되며 속보치보다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경제 활동별로 보면, 제조업(+0.8%)이 전 분기보다 증가했지만, 건설업(-6%)이 감소했고, 서비스업(0%)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정부소비(+0.6%), 수출(+1.2%), 수입(+1.6%)이 늘어난 반면, 민간소비(-0.2%), 건설투자(-1.7%), 설비투자(-1.2%)는 줄었다.